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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게임 공략집

지구 게임 공략집 - 프롤로그

by 서진윤 2025. 12. 9.

 

혹시 당신도, 아무 설명 없이 이 게임을 시작한 플레이어인가요?

 

〈지구〉라는 오픈월드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안녕하세요, 플레이어님.
저는 이번 게임의 가이드이자 NPC, 서진윤입니다.

이 책은 플레이어님과 함께 〈지구〉를 탐험하기 위한 공략집이에요.

이 게임은 생각보다 훨씬 거대합니다.
맵은 끝이 없고, 자유도는 사실상 무한이죠.
하지만 튜토리얼은 꽤 불친절합니다.

대부분의 플레이어는 ‘어떻게 해야 잘하는 건지’도 모른 채
그냥 시작 버튼을 눌러버렸습니다.

이 게임에는 수많은 퀘스트가 있습니다.

레벨업을 위한 ‘일하기’.
호감도를 올리는 ‘사랑하기’.
경험치를 쌓는 ‘여행하기’.
그리고 가끔은, 아무 보상도 없는 ‘버티기’.

하지만 중요한 건,
모든 퀘스트는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에요.

어떤 미션을 수행할지,
어떤 스킬을 강화할지,
어떤 아이템(지식, 사람, 경험)을 장착할지는
전부 플레이어님의 결정입니다.

〈지구〉에는 여러 시스템이 얽혀 있습니다.
경제 시스템, 사회 시스템, 인간관계 시스템.

그리고 그 안에는 수백, 수천 개의 서브 퀘스트가 숨어 있죠.

‘배우기’, ‘놀기’, ‘돈 벌기’, ‘도전하기’,
‘포기하기’, ‘다시 시작하기’.

이 중 어떤 루트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당신의 게임 경험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이 게임이 언제나 즐겁기만 한 건 아닙니다.

NPC(사람)의 말 한마디에 상처받기도 하고,
중간 보스(현실의 문제)에게 체력을 크게 잃기도 하죠.

예기치 못한 이벤트 
실패, 이별, 슬픔은
갑자기 퀘스트를 중단시키기도 합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이 게임에는 “잠시 쉬기”라는 시스템도 존재하니까요.

그건 ‘포기’가 아니라 ‘회복 명령’입니다.
쉴 때도 경험치는 쌓입니다.
다만, 그걸 우리가 잘 느끼지 못할 뿐이죠.

이 책은 그런 플레이어님을 위한 공략집입니다.

NPC이자 또 다른 플레이어로서,
제가 직접 체험하고 기록한
〈지구〉의 생존 매뉴얼을 전해드리려 합니다.

이 책에는 이런 문장들이 담겨 있습니다.

“레벨업보다 중요한 건 방향이다.”
“운은 시도 횟수 기반 스탯이다.”
“진짜 퀘스트는 남이 주지 않는다.”

이제 장비를 점검하고,
체력을 회복하세요.

인벤토리를 정리하고,
마음의 HP를 채워넣으세요.

곧 본격적인 튜토리얼이 시작됩니다.

좋아요, 플레이어님.
이제 〈지구〉의 첫 챕터로 이동합니다.

 

Press [Start] to Begin.

 

서진윤 로그 #000
“모든 플레이어는 언젠가 자기 맵을 완성한다.”

 

지구 게임 공략집 - 1장. 튜토리얼